화보 속 완벽 몸매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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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찌를 듯한 속눈썹, 물결치며 찬란한 빛을 내뿜는 머릿결, 주름이나 쳐진 살 하나 없는 도자기피부, 군살 없는 몸매에 도드라지는 쇄골 라인. 잡지, 패션 광고, 빌보드 등에서는 흔한 모습이다.
하지만 한 호주의 리터치 전문가가 포토샵의 실체를 폭로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제임스는 보그에서 일을 하며 구찌, 자라, 루이비통 등을 모두 다뤘다.
제임스는 온 몸 구석구석을 리터치 해왔다. 깔끔한 광대선, 가느다란 허벅지부터 손톱에 낀 담배 때 지우기까지… “의뢰인이 두 사진을 집으며 얼굴은 이 쪽이, 몸매는 저 쪽이 마음에 든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도 잦다. 마치 프랑켄슈타인같다.”
결과물을 살펴보면 모델이 뿐 아니라 광고 대상 자체까지 완전히 왜곡해버린다. 제임스는 최근에 작업한 국제적인 모발 관리 회사를 떠올렸다.
촬영 중에 아예 머리카락 사진이 인쇄된 판을 모델의 머리에 부착한 뒤, 진짜 머리카락은 다섯 갈래로 나누어 테이블 위에서 따로 촬영하였다. 그런 다음, 각각의 갈래를 포토샵으로 더해 머리카락이 더 풍성하고 부드러워 보이도록 작업했다.
오히려 모델들이 덜 야위어 보이도록 해달라는 ‘역 리터칭(reverse retouching)’ 요청도 있었다. 예를 들면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푸른 빛이 도는 손을 보정한다든지, 불거져 나온 쇄골이나 갈비뼈에 살을 붙인다든지 하는 작업이다.
배우 젠다야(Zendaya)는 이미 2015년 로스앤젤레스 패션 매거진 모델리스트의 과한 포토샵에 대한 언급을 한 경험이 있다. 편집된 사진 속에서 그녀는 다리와 몸통이 더 얇아지고 피부가 더 건강해졌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오늘 공개된 새로운 사진에서 겨우 19살에 불과한 내 몸통이 이렇게까지 리터치 되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라며 “이런 것들이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환상을 창조해내 여성들에게 강박증을 심는 것이다.” 라고 일침을 놓았다.
다음 해, 캐리 워싱턴(Kerry Washington)은 애드윅(Adweek) 매거진에 포토샵이 과해 자신도 몰라봤다 라고 겨냥했다. “거울에서 보는 내 모습과 사진 속의 내 모습이 너무 달라서 이상하게 느껴진다. 슬픈 기분이다.”
불과 지난 달에도, 모델이자 배우인 에밀리(Emily Ratajkowski)는 프랑스 매거진 마담 피가로를 비난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이 커버 사진에서 내 입술과 가슴을 포토샵 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라는 캡션을 달았다. 그녀는 이어 “모두 자신만의 아름다움이 있는 법이다. 우리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나 역시 그런 감정들과 맞서려고 한다.” 라고 소신을 밝혔다.
소비자들 역시 뻔하게 과도한 포토샵을 하는 회사들을 비난하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네타포르테에서 리터칭 요구를 하는 자료가 실수로 유출되었다. 사진 속에는 모델의 몸, 팔뚝, 손목에 ‘더 얇게’라는 편집 지시가 적혀 있었다. 프랑스는 이 사건에 따라 모든 광고 이미지에 포토샵을 포기하도록 명령했다. 유명 이미지 배포소 게티 이미지스(Getty images)는 역시 리터치된 사진을 완전히 금지했다.
하지만 어떤 리터치 전문가는 “리터치를 아예 받지 않은 사진을 내보낼 리가 없다.”라며 패션 산업에서 그런 명령은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