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김치, 냄새만 잡으면 세계화 문제없다"
(서울=코리아타임스) 우지원 인턴기자 = ‘김치 세계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냄새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 보도한 내용이다. 신문은 K팝과 한국 드라마, 성형수술 등으로 무장한 한국이 성공적인 문화 수출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유독 김치만이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불고기가 들어간 퓨전 타코나 소주 칵테일 등이 미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김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인들조차도 냄새 때문에 김치용 냉장고를 따로 장만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김치가 세계인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식료품 마트인 트레이더조와 홀푸드 모두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홀푸드의 경우 김치 관련 상품이 163개나 된다. 지난 2일에는 미국의 한 유기농 식품제조사에서 ‘김치주스’를 출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병당 2만원 가량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은 김치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을 뿐 아니라 강한 중독성까지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의 세계김치연구소가 김치의 강력한 냄새를 없애기 위한 연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광주 김치타운에 위치한 세계김치연구소는 약 1000억원의 비용을 들여 지난 2012년 세워졌다. 매년 11월마다 김치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다양한 김치 제품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이들의 연구 목표는 김치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과 같은 유익균은 늘리고 강한 냄새와 같이 부정적인 측면은 줄이는 것이다.
미국의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음식외교를 전공하는 조한나 포맨(Johanna Forman) 교수는 "한 나라를 알면 그 나라의 문화에 호감을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로 미국 내에서 중국 음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을 사례로 제시했다. 포맨 교수는 이를 근거로 세계 시장에서 한식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흥미롭게도 미국 네티즌들은 기사가 나간 뒤 댓글로 “냄새 없는 김치를 만드는 것은 포도 없이 와인을 만드는 것과 같다”며 반박하며 미국 내에서 김치에 대한 이해도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