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바셋 신메뉴가 맥주라고?

(서울=코리아타임스) 이효식 기자 = 매일유업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폴바셋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3월 말부터 전체 73곳 매장 중 8곳에서 생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폴바셋은 지난 해 48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억 8,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조용한 환경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맥주의 판매가 폴바셋 매장을 방문한 청소년들의 음주를 간접적으로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폴바셋은 맥주는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만 판매하고 있고 고객들의 반응도 대부분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홍보실 관계자는 "커피 수요가 줄어드는 밤 시간에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맥주 판매 이후 저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고, 맥주를 판매한다고 해서 매장이 일반 호프집처럼 시끄러워지지는 않는다”며 “맥주를 파는 매장은 대부분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에 있으며 대부분 손님들은 간단히 맥주 한잔하는 목적으로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폴바셋의 맥주 판매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집 근처 폴바셋 매장을 자주 방문한다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초반의 한 여성 직장인 김모씨는 앞으로 밤에는 맥주를 파는 폴바셋 매장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 동안 조용한 분위기에서 일을 하거나 책을 읽기 위해 폴바셋 매장을 밤에 가곤 했는데 이제는 가지 않을 생각”이라며 “술에 취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을 하거나 책을 읽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씨는 “청소년이나 어린 고객들이 많은 커피전문점에서 맥주를 꼭 팔아야 하느냐”며 “폴바셋은 조용히 커피를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만의 공간으로 남아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 또한 폴바셋의 맥주 판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커피업계의 한 관계자는 “맥주 판매가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것은 분명하나 맥주를 판매하게 되면 조용한 시간을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고 싶어하는 기존 고객들을 내모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맥주를 팔게 되면 밤에 술에 취한 사람들이 많이 와서 커피 마시러 방문한 고객에게 피해를 줄 개연성이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또 “커피전문점들이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에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앞다투어 케익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맥주 판매 또한 그 일환인 것 같다”며 “하지만 술 판매는 기업의 도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다. 한국기업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2,300여 개였던 전국 커피 전문점 수는 2013년 1만 8,000여 개로 늘어났으며 지난 해에는 4만 9,600개까지 급증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별 업체들이 이익을 내기 힘들어진 것이다.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인 이디야커피 매장은 2013년 873개에서 올 4월 약 두 배인 1689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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