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을 가른 붕괴 건물 안 '생존 공간'
잔해와 바닥 사이 생긴 조그만 공간서 1명 구조…2명은 숨진 채 발견
작업인부 3명이 매몰돼 2명이 숨진 경남 진주시 장대동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옆 상가건물 지붕 붕괴 때 만들어진 조그만 틈새가 작업자들의 생사를 갈랐다.
목격자들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낮 이 건물 3층 지붕이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지붕과 바닥이 시루떡마냥 포개졌다.
지붕 잔해에 매몰된 3명은 127㎡ 가량 되는 3층에서 흩어져 칸막이 형태의 여인숙 벽을 철거하던 중이었다.
매몰된 작업인부 가운데 고모(45)씨만 기적적으로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현장소장 강모(55)씨와 다른 작업인부 김모(44)씨는 끝내 숨진채 발견됐다.
매몰 14시간만인 29일 새벽 구출된 고 씨는 "작업 도중 잠시 담배를 피우려고 벽 쪽으로 갔다. 그 순간 무너졌는데 다행히 '공간'이 생겨 살았다"고 했다.
운 좋게도 고 씨가 담배를 물고 서 있던 벽 쪽에는 벽돌기둥이 있었다.
지붕이 무너지자 고 씨 옆 기둥도 부서졌지만 지붕과 바닥 사이에 높이 50㎝ 가량의 조그만 공간이 생겼다.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기둥 잔해때문에 지붕과 바닥이 포개지지 않고 비스듬히 겹쳐진 것이다.
고 씨는 그 얼마되지 않은 틈새에 얼굴을 하늘을 향한 채 누운 채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고 발견됐다.
구조 당시 그는 소방관과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의식도 또렷했다.
고 씨는 '괜찮냐'는 소방관의 물음에 "허리가 좀 아프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작업자들에겐 생존을 위한 작은 공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숨진 2명의 경우 무너진 지붕 더미에 묻히거나 신체가 끼인 상태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희생자 중 1명은 고 씨와 불과 3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씨는 구조되면서 "천운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난 살아서 기쁘지만 다른 분들은 숨진 채 발견돼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