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hk Eun-ji
Lee Kun-hee, chairman of Samsung Electronics, has been taken off sedation and has recovered consciousness, Samsung Medical Center (SMC) said Sunday."Chairman Lee was brought out of an induced coma and to consciousness," an SMC official said.The official also noted Lee is more responsive to external stimulation.Lee was hospitalized due to a heart attack on May 10, and transferred from an intensive care unit (ICU) to a VIP hospital room on May 19.The official said the prognosis for his cognitive function is "hopeful," as his heart, lungs and other organs are functioning normally.
삼성병원 "이건희 회장, 혼수상태에서 회복"
'자극에 대한 반응 나날이 호전…인지 기능 회복도 희망적'
프로야구 중계방송에서 이승엽 홈런 치자 한 차례 눈 떠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 지난 11일 병원에 입원한 지 보름만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19일 일반 병실로 옮긴 이 회장이 혼수상태에서 회복되었으며,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의료진은 이어 '이러한 신경학적 호전 소견으로 보아 향후 인지 기능의 회복도 희망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심장 및 폐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은 완벽하게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병실에서 곁을 지키던 가족들이 틀어놓은 프로야구 중계방송 도중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홈런을 터트리자 떠들썩한 분위기에 눈을 한 차례 크게 떴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 임원을 통해 삼성 구단의 김인 사장에게 이 소식을 전하며 '요즘 열심히 잘 해줘서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회장이 눈을 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 측에 문의가 쇄도했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은 의료진의 설명을 이같이 전달했다.
이 회장이 눈을 뜬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식 회복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지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노태호 순환기내과 교수는 '외부자극에 반응을 보인 것은 의식 회복의 첫 단계를 지난 상황'이라며 '눈을 뜬 건 생명유지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고 이런 활동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긍정적인 소견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병원 장기육 순환기내과 교수도 '눈을 뜬다든지, 하품을 한다든지, 입맛을 다시는 것과 같은 행동은 의식 회복으로 가는 단계에서 좋아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눈을 뜬 것과 인지기능 회복 여부를 연결시키는 것은 아직 무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 근처에 있는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삼성서울병원에서 11일 오전 2시께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시술 직후부터 13일 오후 2시께까지 약 60시간에 걸쳐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12일 오전에는 심폐보조기 에크모(ECMO)를 제거했다.
저체온 치료는 인체조직에 혈류공급이 재개되면 활성화 산소 등 조직에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체온을 32∼33℃로 낮춰 세포 대사를 떨어지게 함으로써 뇌·장기 등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요법이다.
의료진은 13일부터 진정치료를 계속해왔다. 진정치료는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일정 기간 수면 상태에서 행하는 치료를 말한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고령인데다 지병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심장과 뇌가 최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
각종 자극에 대한 이 회장의 반응이 호전되고 있다는 설명은 의료진이 그간의 진정치료를 끝내고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의료진은 입원 9일 만인 지난 19일 이 회장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 의료진은 '모든 검사결과가 매우 안정적이고,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이 늦어지면서 항간에는 여러 형태의 위독설이 나돌았고, 사망 보도를 한 매체도 있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과 삼성그룹은 '안정된 상태에서 호전되고 있다'며 위독설을 일축한 바 있다.
윤순봉 삼성서울병원 사장은 지난 16일 '이건희 회장의 예후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이전보다 조금 더 좋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블로그에 '(이 회장은) 매우 안정된 상태에서 점차 호전되고 있으며, 이에 의료진은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회복을 위해 치료를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 곁에는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지키고 있으며,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자녀가 수시로 병원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