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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Grund
(서울=코리아타임스) 김유철 기자 = 348년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독일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 업체인 머크 (Merck)가 한국에 ‘바이오 트레이닝 센터’를 짓는다.
한국머크 대표인 미하엘 그룬트 (Michael Grund)는 30일, 경기도 평택 소재 포승산업단지에 위치한 ‘OLED 어플리케이션센터’에서 코리아타임스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OLED를 포함 다양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머크는 이번 ‘바이오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국내 바이오 산업의 양적. 질적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래는 질의 응답 원문.
A. 흥미롭고 도전적이었다. 내가 부임한 첫 해에 AZ 일렉트로닉 머티리얼즈 인수가 있었다. 새로운 사업장과 동료들이 생겼고 머크가 반도체 분야에 진출했다. 그 다음 해에는 생명과학 분야의 대표 기업인 씨그마알드리치를 인수했다. 양사의 조직 통합 업무로 그 동안 매우 바빴지만 성공적이었다. 한국은 현재 흥미로운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는 곳이다. 특히 OLED와 같은 경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의미있는 사업 활동이 진행되는 국가다.
A. 머크는 헬스케어,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 3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능성 소재 사업 관련, 머크는 최근 한국에 OLED 응용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술 개발이나 고객 수요에 대비해 앞으로 장비나 시설 등 관련 투자가 이어질 것이다. 생명과학 부문에서는 한국 고객들이 머크의 생명과학 제품을 경험하고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트레이닝 센터를 짓고 있다. 송도와 같이 바이오 기업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꽤 규모가 있는 투자 프로젝트다. 한국머크는 최근 사무실도 확장했다. 기존 건물의 2층 사무실을 4층으로 확장해 합병 이후 새로운 직원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미래 사업에 맞는 첨단 업무 환경을 갖췄다. 활기에 찬 과학기술 기업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한 만큼 사무 공간도 이에 맞게 투자가 진행됐다.
A. 최종 날짜는 달라질 수 있으나 올해 4분기가 확실시 된다. 업무 진행 상황에 따라 빠르면 10월도 될 수 있다.
A. 기본적인 교육 대상은 고객사의 직원이다. 생명과학은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새로운 영역이다. 한국이 경험을 쌓아 온 반도체와는 다르다. 한국 기업들이 생명과학 분야에 진출하면서 연구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우리의 주 타깃은 이런 연구 인력을 위해 머크의 장비 사용법과 같은 훈련을 제공할 것이다. 생명과학 제조는 반도체 제조와 달라서 다른 툴이 필요하다. 우리는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필요한 툴과 장비를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A. 특정 기업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지만 송도에서 가장 큰 2개의 생명과학 고객 정도로만 말해 두겠다.
A.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 이 분야에 진출했다. 다른 기업들도 진출 의사가 있다. 송도는 많은 기업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어서 머크의 트레이닝 센터는 이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정부의 보조금 유무에 관계 없이 입지를 선정한 것은 모두에게 편리하기 때문이다. 송도에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머크가 고객과 근접해 있는 것을 고객사들도 선호한다.
A. 바이오 트레이닝 센터는 연구개발 (R&D)을 위한 곳이 아니다. 머크의 생명과학 사업부는 우리 고객이 이용하는 툴, 재료, 장비를 개발한다. 마치 애플 스토어처럼 미리 제품을 경험하고 훈련을 받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필요한 장비를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곳이다. 먼저 경험해 본 뒤에 이의 최적 활용법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 것이다. 이것이 바이오 트레이닝 센터의 기본 취지다.
A. 우리가 투자를 하는 것은 글로벌 시각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한국에서 OLED에 투자한 것도 한국에 중요한 OLED 기업이 있는데다 이들이 강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튼튼하고 지속가능성이 있는 분야이기에 트레이닝 센터도 짓는 것이다. 단지 정부 보조금 때문만은 아니다. 신약 개발에는 초기 R&D 에서 최종 제품까지 10-20년이 걸린다. 따라서 한국은 오리지널 제품 보다는 특허가 풀린 바이오시밀러 제조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는 기존의 화학 합성 의약품에 비해 제조 공정이 복잡하다. 기존의 합성 의약품을 복제한 제네릭은 인도나 중국에서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특징은 공정에 있다. 완전한 공정 기술을 갖춰야 하는데 이는 인도나 중국과 같은 저비용 생산 국가가 따라하기에는 기술적 장벽이 있다. 바이오 분야의 인센티브는 범위가 광범위한데 제조 역량을 높이는 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고 관련 인력을 육성해 바이오시밀러 생산에 대비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한국은 전망이 밝다. 저생산 국가와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A. 머크는 국내 기업의 지원에 적극적이다. 머크는 밀리포아의 인수에 이어 씨그마알드리치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2위에 올랐다. 이를 통해 초기 R&D에서 제조까지 필요한 모든 분야를 지원할 수 있다. 관련 기술 분야 컨텐츠 제공도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높은 수준의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초기 연구는 물론 소재와 장비, 정보 제공에 이르기까지 바이오 분야의 모든 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 우리 웹사이트는 필요한 제품 주문은 물론 관련 문헌이나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초기 연구 아이디어에서 제조에 이르기까지 생명과학 업계를 글로벌 차원에서 뒷받침한다.
A. 제약 R&D의 경우 10-20년이 지나야 결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아직 비교 평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제조 역량은 다르다. 한국은 2-3년만에 공장을 짓고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다. 그러나 R&D는 10-20년 뒤를 내다보아야 한다. 바이오 산업에서 성공하려면 더 많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관련 인재도 육성해야 한다.
A. 한국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늦은 게 아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이제 막 열리는 시장이다. 새로운 바이오 의약품은 특허 보호를 받는다. 선진 기업들은 이미 20-30년전에 시작했으며 이들이 만든 신약이 15-20년간 시판 독점권을 유지해 왔다. 내년까지 특허가 풀리는 바이오 의약품이 15-20개에 달한다. 이들 제품이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노출될 것이다. 따라서 바이오시밀러는 지금이 적기다. 특허가 풀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 생산에서는 한국의 전망이 좋으며, 이 분야에서 한국은 규모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다. 반도체 산업의 경험에서 보았듯이, 한국의 바이오 산업이 미국과 원가 경쟁에서 앞서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A. 수 백 년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시의 적절하게 사업 모델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체계적이며 적기에 변화가 가능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 미래의 변화를 예상하고 이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둘째, 가치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 머크는 가치 체계를 갖추고 단기와 장기적 관점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의 제품을 팔면서도 다음 세대를 위한 제품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OLED 사업에서 일부 결실을 보고 있지만 이는 15년전 과감한 투자에 따른 결과다. 기능성 소재의 경우 제품에 따라 어떠한 성능을 갖게 하는가가 중요하다. 이는 축구팀 선수를 선정하는 것과 같다. 서류상 화려한 배경을 자랑한다고 해도 필드에서 뛰어 보지 않고는 진짜 실력을 알 수 없다. 또한 축구팀에 적합한 선수를 기용하기 위해서는 축구 경기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전체적으로 파악해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같은 소재라도 적용되는 기기가 다를 경우 그 성능 효과는 전혀 다를 수 있다. R&D는 소재뿐만 아니라 정보도 요구된다. 특히 빅데이터가 회자되는 지금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경험을 구축하고 이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고객의 사업 모델에 대해 생각한다.
요약하면 주도적인 변화 역량, 장단기 시각의 균형, 가치 체계의 구축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따라서 경험있는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한국은 화학, 철강, 건설에서 시작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산업의 주요 축이 움직여 왔다. 이제는 바이오와 같은 전혀 다른 분야로 옮겨 가고 있다. 결국 그 중심에는 인재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또한 글로벌 맥락에서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