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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ress Jun Ji-hyun |
Actress Jun Ji-hyun was once called "box-office poison" despite her presence as one of the hottest stars. For a decade since the domestic comedy "My Sassy Girl" became a sensation, her follow-up titles ranging from "The Uninvited" (2003), "Daisy" (2006), "A Man Who Was Superman" (2007) to "Blood: The Last Vampire" (2009) experienced box-office failure.It was "The Thieves" (2012) by director Choi Dong-hoon that helped her derail her long box-office free fall in a single strike. She was showered with favorable reviews for her role as "Yenicall," a foul-mouthed, professional cat burglar.So, Jun decided to be in Choi's follow-up film "Assassination" even before the script arrived."I had not a tinge of worry about the decision," Jun said during an interview with Yonhap News Agency in Seoul Monday."When I filmed 'The Thieves,' I worked in perfect harmony with the director, even in terms of what I like, dislike and don't know what to do. So I often felt great joy about my acting career thanks to the bond of sympathy."Her career upturn continued with "The Berlin File," a 2012 action flick directed by Ryoo Seung-wan, and the 2013 television series "My Love from the Stars" which became a runaway hit at home and in China. Positive reviews of the two titles had a positive influence on her acting in "Assassination.""I think confidence is the most important for acting," she said. "If I had done 'Assassination' before 'The Berlin File' or 'My Love from the Stars,' I would have felt more burden. I think the timing was good."In the new film set in Shanghai and Seoul during the 1930s when Korea was a colony of Japan, Jun plays An Ok-yun, a female sniper from the Korean independence army in Manchuria, northeastern China. She is sent to Seoul as the leader of a plot by the provisional Korean government in exile in Shanghai to assassinate the commander of the Japanese troops in Korea and a pro-Japanese Korean business tycoon.The 33-year-old actress says she wanted to play the character "very well.""I thought it's a character that can hardly be found in Korean films and a rare chance for me to play it. As an actress, I didn't want to be a flaw for the character."Jun said she is happy with acting because it is the only thing in the world that makes her really focus on something."Sometimes, I'm so engrossed in acting that I don't know whether I'm hungry or sick, and this makes me feel good."Now in her 30s, the actress says she cares about her looks not that much."I'm not 20s now, and people all know what I look like," she said with a laugh.She said having less interest in her appearance enables her to take on the challenge of a wider spectrum of roles, ranging from the comical in "My Love," where she does a crazy dance in hair-rollers, to a shooter in an action-packed film.Jun married in April 2012, just before "The Thieves" rewrote local box-office history, attracting an audience of about 13 million.She said it was not herself but the audience who appear to have changed after her marriage."Before, people used to see me just as a star, not an actress. In other words, they applied a strict standard on me. After marriage, they seem to have come to take me more comfortably than before." (Yonhap)

전지현 "나 어떻게 생긴줄 다 알아서…화장 신경 안써"
전지현(34)에게서 스타로서의 존재감과 배우로서의 무게감이 균형을 잡기 시작한 시점을 따져보면, 많은 이들이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2012)을 꼽을 듯하다.
예쁜 얼굴이 성형수술 덕이 아니냐는 말에 '이렇게 태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라고 외치는 '도둑들'의 예니콜은 배우 전지현에게 딱 맞는 옷이었고, 그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쏟아졌다.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안긴 최동훈 감독에게 보답하듯 전지현은 최 감독의 차기작 '암살' 출연을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전에 결정했다.
20일 오후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전지현은 이런 결정에 대해 '일말의 걱정도 없었다'고 했다.
''도둑들' 때 감독님과 제가 좋아하는 부분, 싫어하는 부분, 애매한 부분까지 잘 맞더라고요. 공감대가 형성되니 연기하며 희열을 느낄 때가 많았어요. 한번은 촬영하는데 감독님이 저한테 막 달려와 '숨도 쉬지 말고 하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받아들이고 나중에 모니터를 보니 연기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 보이더라고요. 연기라는 게 새롭게 다가온 경험이었어요.'
'도둑들'에서 받은 영향은 다음 작품이었던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를린'(2012)에 이어 국내를 넘어 중국에서 대박을 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두 작품에서의 성과에 대한 호평은 다시 이번 작품 '암살'에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일의 반 이상은 자신감인 것 같아요. 제가 만약 '암살'을 '베를린'이나 '별그대' 전에 맡았더라면 더 부담스럽지 않았을까요? 시기가 좋았어요. 나이가 들면서 경험할 수 있는 게 많잖아요. 같은 작품, 같은 역할이라도 작년 표현한 것과 올해 표현하는 게 다르겠죠.'
'암살'에서 배우 전지현에게 주어진 역할은 독립군으로 활동하는 저격수 이상의 것이다. 남성 캐릭터 틈에 양념처럼 들어간 여성 캐릭터가 아니라 '이름도 남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삶'을 그리는 이 영화에서 독립군 전체를 상징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전지현은 이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영화에서 나오기 쉽지 않은 캐릭터이고 저한테도 얼마 안 되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배우 전지현이 캐릭터에 흠집이 되기 싫었어요. 안옥윤을 준비할 때 감독님한테 '저 업그레이드하러 갈게요'라고 말했는데 이 역할을 따지고 들어가니 끝도 없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결국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실 위에 픽션을 만든 것이니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면서 이 역할로 좁혀 나갔어요. 그러면서 좀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에 집중하는 현재의 삶이 즐겁다고 말하는 그의 말은 진심으로 느껴졌다.
'사람이 살면서 집중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잖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이란 게 다 뻔한데 미쳐서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는 배가 고픈지 어디가 아픈지 모를 정도로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연기를 하면서 집중하고 있다는 게 삶에 낙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그렇게 재미있으니 즐거움을 느끼면서 연기를 하면 표현도 더 좋아지고 연기의 성과도 늘지 않았을까 싶어요.'
스타 전지현에게 첫 번째 찾아온 전성기는 '엽기적인 그녀'(2001)와 CF에서 현란한 테크노댄스로 청춘의 매력과 섹시미를 자랑하던 2000년대 초중반이었다.
그 당시에 대해 전지현은 '어렸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때도 자신감은 있었지만, 잘하려고만 했지, 내가 하는 게 맞는지 틀린지도 모를 때였어요. 그냥 눈앞에 있는 걸 하는 거였지 그게 맞는 건지 판단하기는 어려울 때였죠.'
이후 지금 누리고 있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까지 수년간은 손에 꼽을 만한 대표작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때 제가 20대 중후반이었어요. 20대는 젊음이잖아요. 이건 나에게 시작에 불과하지 끝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한 과정이고 계속 해나갈 일이니까요. 작품 고르는 기준은 그때도 지금처럼 '내가 하고 싶은지'였어요.'
현재의 자신에 대해 '작품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전지현에게서는 차분한 자신감이 드러났다.
그는 뜻밖에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는 '베를린'을 꼽았고, 명실상부 전지현의 대표작이 된 '별그대'에 대해서는 '운 좋게 발견해 천송이로 빙의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별그대'는 조연작 '해피 투게더'(1999) 이후 14년 만에 한 드라마다. 그는 ''별그대'가 저한테는 드라마 첫 주연작인 건 알았느냐'고 눈을 빛내며 되물었다.
'앞뒤 안 보고 한 작품이었어요. '암살'을 하기로 하고 (최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시간이 남았을 때 운 좋게 발견했는데 박지은 작가님 느낌이 좋아서 결정했어요. 그런데 드라마는 영화랑 정말 다르더라고요. 1주일에 하루를 자고 나머지를 생방송처럼 찍어요. 개인 삶을 살 시간이 전혀 없고요. 나중에는 대사가 촬영 전날이나 당일에 나오니까 그냥 천송이에 '빙의'해서 찍게 되더라고요. 안 그래도 대사가 많은 캐릭터잖아요. 다들 제가 대사 틀려서 NG 낼까 봐 걱정하며 보고 있는데 저는 자동으로 책(대본)이 머릿속에 그림처럼 떠올랐어요. 작가님, 나, 천송이가 한몸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웃음)
삼십대 중반은 여배우로서는 고비가 될 수 있는 시기다. 전지현은 머리에 헤어롤을 말고 막춤을 추며 망가지는 '별그대'의 코믹 연기도, 화장기 없는 얼굴로 넘어지고 떨어지는 '암살'의 액션 연기도 겉보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했다고 말했다.
'제가 20대도 아니고요. 제가 어떻게 생겼는지 사람들이 다 알고 있기도 하고요. '암살'은 그 당시 여자들이 정말 화장을 안 했을텐데 어쩌겠어요? (웃음) 걱정은 되지만, 이거 신경 쓰고 저거 신경 쓰면 막 나가는 연기를 할 수 없겠더라고요. 그런 걱정을 집어던지고 나니 좋은 연기가 나오고, 그래야 좋은 캐릭터가 들어오고, 그걸 본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전지현은 작품에서 변화를 보여준 시점에 결혼을 했다. 이 때문에 결혼으로 안정을 찾은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그는 '원래 밝은 성격이고 결혼으로 달라진 건 아니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의 변화보다는 주변 시선이 너그러워지는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예전에는 '얼마나 잘하나 보자'거나 '스타이지 배우는 아니다'라는 시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잣대가 엄격했던 거죠. 그런데 결혼을 하고 사람들이 저를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나봐요. 시선이 좀 더 부드러워진 거 같아요.'
그러면서 그는 여배우로서의 삶을 묻는 질문에도 '카메라 앞에서만 특별하면 된다'고 했고, 아내로서 집에서 보내는 생활에 대해서도 '(남들과) 똑같다'고 했다.
'어렸을 때는 오히려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나는 특별해' 이러거나 세상이 우스워질 때도 있었거든요. 이제는 그냥 배우로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만 특별해지면 된다는 생각을 해요. 집에서도 똑같아요. 다 제 손으로 해요. 제가 부지런한 성격이라 가만히 앉아 있지 않거든요. 어디에 뭘 정리해 넣어놓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