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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청년부대표 정혜연
(서울=코리아타임스) 최하영 기자 = 헌정사상 최초로 성소수자가 원내정당의 지도부에 진출했다.
주인공은 정의당 청년부대표로 선출된 정혜연 (29) 씨. 정 씨는 금요일 진행된 코리아타임스와의 첫 언론 인터뷰에서 “다양한 정체성의 당원들을 품는 정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씨는 지난 화요일 막을 내린 전당대회에서 13.74 퍼센트에 해당하는 1,667표를 받았다. 그는 “대선 이후, 정의당이 대중 정당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당원들이 가진 절박함과 제가 가진 절박함이 만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 안에 여러 대립이 있었다”며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생각과 방식을 승인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정 씨는 당내 성소수자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는 정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당원을 만나 성소수자 위원회원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그가 지향한 성소수자 위원회의 모습은 (1) 이성애자와 성소수자가 구분 없이 어울리는 위원회 (2) 서로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 묻지 않는 위원회였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정 씨는 당기위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당기위 폐지는 예전 민주노동당 시절을 넘어 더 큰 대중 정당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정 씨는 당기위원장을 만나 이야기하며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 대선,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동성애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소외된 청년들의 마음을 얻었다. 이제 정의당은 2020년 제 1 야당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정 씨는 정의당이 청년들의 “놀이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이 청년 노동자들의 당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그들의 삶에 기반해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 청년들이 문제가 생기면 정의당에 찾아오고 함께 싸울 수 있는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정 씨는 노동이야말로 성 소수자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지탱하는 보루라고 말했다. 이어 “같이 활동했던 성 소수자 친구가 있었다. 부모님이 모든 물질적인 지원을 끊어서 학교 다니면서 야간 알바를 하고, 잠도 못 자고 학교에 가고 공부하는 삶을 이어갔다. 어느 날, 자신이 이러다 죽겠다면서 자신이 커밍아웃 했던 이력을 다 지워달라고 하더라.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건 커밍아웃이 아니라 취직인 것 같다고…” 라며 말을 흐렸다.
그는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남녀 갈등, 이주민에 대한 혐오 역시 청년들의 경제적 위기에서 기인한다고 했다. 정 씨 역시 “항상 빚더미에 쌓여있던 농부의 집에서 태어나 영어학원도 보내주지 못하는 부모님을 원망하다 진보정당 활동을 시작하며 가난한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지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청년들은 촛불집회로 최고 권력자를 끌어내렸다”며 “더 이상 절망하지 말고, 같이 사회를 바꿔나갔으면 좋겠다. 이게 심상정과 정의당을 지지한 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정 씨는 정의당의 부대표로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꼭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 대표는 동성애자를 엄벌하겠다고, 저를 엄벌하겠다고 했던 분이다. 하하. 저를 성소수자라고 소개하면 어떻게 반응하실지 궁금하다”고 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의 이나라 사무처장은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정 씨의 행보에 기대를 표했다. 이 씨는 “정의당이 지금까지 그랬듯,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입장을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성소수자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