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반려견 방울이
(서울=코리아타임스) 우지원 인턴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그의 남다른 동물사랑이 화제가 된 가운데,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약속한 유기견 입양이 실제로 이뤄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유기견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하기로 했다며 “문 후보와 가족들이 ‘토리’를 새로운 친구로 맞을 날을 기대하며 토리가 새로운 환경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잡종견인 토리를 입양견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다 있다는 철학과 소신을 토리의 입양 결심으로 보여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동물 사랑은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현재 문 대통령 가족은 풍산개 ‘마루’와 ‘깜’, 고양이 ‘찡찡이’와 ‘뭉치’와 함께 살고 있다.
문 대통령과 토리의 인연은 한겨레의 남종영 환경 전문기자와 동물단체인 동물자유연대, 카라, 케어가 함께 추진한 캠페인에서부터 시작됐다. ‘한 나라의 동물보호 수준을 보려면 대통령과 퍼스트 도그를 보면 된다’는 취지로 진행된 이 캠페인은 각 캠프의 대선 후보들에게 세 마리의 유기견 후보를 제시하고 이 중 가장 궁합이 맞는 한 마리를 골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할 것을 권유했다. 이 중 토리는 식용으로 도살되기 직전 구조된 잡종견으로, 검은 개에 대한 편견 때문에 여태껏 입양 선택을 받지 못했던 처지다.
‘퍼스트 도그’라고 불리는 대통령의 반려견은 생명 존중과 동물 보호를 상징할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국민들이 대통령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일조하는 역할을 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유권자들에 대한 안내서가 있다면 '대선후보는 반드시 개를 사랑해야 한다'는 구절이 앞쪽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 역시 청와대에서 반려견을 키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신발을 베고 잤다는 일화가 있는 스피츠 종 ‘방울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집을 떠나 실종된 보더콜리 종 ‘누리’의 일화는 대중들에게도 유명하다.
반면 퍼스트 도그를 이미지 메이킹에 의도적으로 이용한 사례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미리 짜여진 각본에 따라 시민에게 진돗개를 선물받는 장면을 연출한 뒤, 청와대를 떠나며 새끼들을 포함한 9마리를 모두 유기하고 떠나 동물 단체들로부터 비난 세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