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D 한상범 부회장, 애플 '넘버2' 만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애플 ‘넘버2’인 제프 윌리엄스 (Jeff Williams)를 만난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OLED 사업 강화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만남의 결과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오는 9일 (한국시간 토요일)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 본사를 직접 방문한다. 이 자리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여상덕 사장은 동행하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오는 9일 애플 본사를 방문해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 (COO)와 만날 것”이라며 “최근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이 윌리엄스를 COO 내정해 신년 인사차 방문 차원”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4년간 공석으로 비워뒀던 COO 자리에 윌리엄스를 선임했다. 회사 서열 2위의 자리인 COO는 2011년 팀 쿡이 CEO로 승진하기 직전까지 맡았던 보직이다.
차기 아이폰에 OLED 탑재 여부, ‘애플 카’ 프로젝트등 애플의 차기 비즈니스 모델에 LG디스플레이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것인가와 같은 소위 ‘딱딱한 이슈’들이 이번 미팅에서 다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현안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디스플레이 산업이 수요부진과 중국, 대만업체들의 생산량 증가 등으로 공급과잉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가 OLED 연관 산업 성장으로 어려움을 타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 양산을 위해 향후 2~3년간 10조원대 설비 투자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이 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면 LG디스플레이의 향후 성장성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있어 ‘애플 비즈니스’는 양날의 검 과도 같다. 일단 애플이 요구하는 단가가 지나치게 낮다. 또 요구하는 기술 협력 수위가 매우 높아 OLED와 같은 신사업에서 자칫 경쟁사로 핵심 노하우가 흘러들어갈 수 있는 우려도 있다. 그렇지만 애플의 부품 아웃소싱 정책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애플 핵심 제품에 주요 부품 고객사로 선정되면 관련 기술 성숙도를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애플이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지원하고 있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라인 가동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재무재표 개선에 어느정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 확충에 관심이 많아 향후 출시될 ‘애플 카’에 LG의 역할 또한 기대되고 있다.
- 이민형 기자, 김유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