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코리아타임스] 윤성원 기자 = 오는 3월 30일 인간 프로게이머들과 인공지능 (AI) 기반 프로그램들의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개최된다.
22일 세종대 측은 이 경기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프로그램들이 서로간의 경기가 아니라 다양한 수준의 인간 게이머들과 경기를 벌였을 때 어느 정도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험한다고 밝혔다.
세종대 김대종 홍보실장은 이날 코리아타임스를 통해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인간 게이머들 간의 스타크래프트 경기 날짜를 확정했다”며 “아직 세부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행사 구성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 프로그램들과 겨루게 될 인간 선수들은 주로 세종사이버대학교 학생과 이 대학 출신 프로게이머 가운데 선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가장 크게 유명세를 떨쳤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 중 이영호, 김택용, 송병구 등이 이 대학에 다닌 바 있다.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김경중 교수는 매년 CIG (Computations Intelligence in Games)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그램들 중 일부를 선발하여 이번 경기에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IG 대회는 미국전기전자학회 (International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캐나다의 AIIDE (Artificial Intelligence and Interactive Digital Entertainment) 및 체코의 SSCAIT(Student Starcraft AI Tournament)와 함께 세계 3대 국제 스타크래프트 대회로 꼽힌다. 세종대는 2010년부터 이 대회를 유치해왔다.
CIG 대회서는 ‘봇’이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기반 멀티플레이 게임 프로그램이 서로간 시합을 통해 승률을 내고 이에 따라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김 교수와 연구진은 2011년 국내 유일의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젤나가’를 개발했다. 젤나가라는 이름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진보된 외계 종족 이름에서 따온 것.
그 해 김 교수와 연구진은 젤나가로 CIG 대회에 출전해 예선 1위, 본선 3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 교수는 “CIG 대회는 인공지능 프로그램들 간의 경기 승률로 랭킹을 매긴다”며 “CIG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인간과 붙어도 잘 할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게이머들뿐 아니라 일반적 수준의 게이머들도 시합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최고 수준의 프로들을 아직 능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들도 한번에 바로 9단 인간 선수들을 이긴 것이 아니라 점차 발전했듯, 우리도 다양한 수준의 인간 선수들과 경기를 벌이고자 한다”며 “세종사이버대 교수님들이 선수 선발을 도와주실 것” 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의 가장 큰 약점으로 전략, 경기 유불리에 대한 판단, 융통성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닛을 생산하거나 이동시키는 단순한 작업에서는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는 현재 첨단 인공지능 기술인 신경망이나 딥러닝 등을 도입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하며 김교수는 “다른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신경망 등이 많이 채택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초창기단계다. 이는 게임의 속도가 중간에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복잡한 신경망을 올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가학습 알고리즘 또한 실험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같은 상대와 여러 번 반복해서 플레이하게 되면 스스로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경기가 계획대로 개최된다며 이는 인간 프로게이머와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스타크래프트도 맞붙은 최초의 행사가 된다. 작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시스템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바둑 경기를 벌였을 때 딥마인드 대표 데미스 하사비스는 향후 인공지능의 능력을 실험할 분야 중 하나로 스타크래프트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세부적 계획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