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imesThe Korea Times

현대백화점 면세점 '과장 홍보'로 곤혹

Listen

현대百 “루이뷔통 입점 확약”vs 루이뷔통 공급업체 “그런 권한 없다”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코리아타임스=서울) 이효식 기자 = 현대백화점이 국내 면세점에 루이뷔통과 디오르, 펜디 등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브랜드를 공급하는 부루벨코리아㈜와 맺은 협약을 과장 홍보하는 바람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계획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현대면세점이 특허를 획득할 경우 루이뷔통 등 부루벨코리아가 취급하고 있는 면세점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입점을 확약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협약 상대방인 부루벨코리아는 현대백화점의 발표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취급 브랜드의 입점을 현대면세점에 추천하겠다는 의향서(LOI)를 체결했지만, 입점 확약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부루벨코리아는 현대를 제외한 10여 개 국내 면세점에 공문을 보내 현대백화점과의 협약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니얼 매리언(Daniel Mayran) 부루벨코리아 회장 명의로 보낸 문서에 따르면 “현대면세점과 부루벨코리아가 브랜드 입점을 확약했다는 보도자료 내용은 잘못됐다”고 적고 있다. 이어 "부루벨코리아는 에이전트 또는 서비스 공급자로서 결정 권한이 없으며 매장 오픈에 대한 확약은 브랜드만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루벨코리아는 "한국 정부의 신규 면세점 특허 공식 발표 이전까지 현대백화점과 추가적인 협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고 있다. 부루벨코리아는 프랑스 부루벨그룹의 한국 지사로 1960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루이비통, 디오르(Dior), 펜디(FENDI), 쇼메(CHAUMET) 등 글로벌 브랜드 40여 개를 국내 면세점에 공급하고 있다.

부루벨코리아가 면세점 기업들에 이 같은 해명 내용을 전한 것은 현대면세점이 부루벨코리아와 브랜드 입점 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타 업체들이 강력하게 항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과장 홍보”가 향후 현대백화점이 명품업체 유치 시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우리는 부루벨코리아가 국내에 공급하는 브랜드의 입점에 최선을 다해 협의해 나가는데 합의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내용의 잘못 해석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부루벨코리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국내 유통 대기업 중에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지 못한 마지막 사업자로서 신규 특허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의향서에 합의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입점을 확정하는 것은 LVMH그룹의 고유권한이며, 입점을 확약한 것으로 표현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루이뷔통코리아 홍보대행사인 웰컴어소씨에이츠는 “면세점에 매장을 여는 것은 프랑스 본사 권한이지 루이뷔통코리아가 관여하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