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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01-24 15:26
Updated : 2016-01-24 15:26

미국 '푸드트럭' 대부 한국계 로이 최의 '패스트푸드 혁명'

Roy Choi / Screen capture from Facebook
미국 '푸드트럭'의 대부로 불리는 한국계 셰프 로이 최(46)가 빈곤층 이웃에게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제공하는 뜻깊은 사업에 나섰다.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남부 와츠 지역에 '로콜'(Locol)이라는 신개념 패스트푸드 가게를 연 로이 최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서울 태생으로 1972년 도미한 로이 최는 2008년 말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고기 트럭'을 끌고 다니며 김치와 불고기에 멕시코 음식 타코를 접목한 '한국식 타코'를 선보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흑인 밀집 거주 지역인 와츠에서는 지난 1965년 큰 폭동이 일어나 34명이 숨지고 1천 명이 넘게 다쳤다. 별반 나아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 탓에 이 지역은 신선한 음식을 사기 어렵거나 터무니없는 비싼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식품 사막'(food desert)으로 불린다.

이런 곳에 로이 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 레스토랑 '코이'를 운영하는 대니얼 패터슨과 의기투합해 '로콜'을 세웠다.

'로콜'은 '미쳤다'는 뜻의 스페인어 로코(loco)와 영어 단어 '지역'(local)을 합친 말이다.

로이 최는 201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매드(MAD) 총회에서 충분히 대접받지 못하는 로스앤젤레스 빈곤층의 사례를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배고픔과 시민의 책임이라는 주제로 열띤 강의를 펼쳤다.

음식이라는 덴마크 어에서 따온 MAD는 일상에서 더 나은 음식의 조리와 제공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적지 않은 요리사들이 이 총회에 참석한다.

상대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저소득층도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앞장서자는 로이 최의 연설에 감명을 받은 패터슨이 힘을 보태면서 둘은 2014년 MAD 총회 때 '로콜'의 출범을 알렸다.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은 12만 8천달러(약 1억 5천347만 원)를 종자돈 삼아 1년 반의 준비 끝에 지난 18일 와츠에 문을 연 '로콜'의 개업식에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 등 손님 2천 명이 몰려 대성황을 연출했다.

치즈버거, 치킨 너깃 등 일반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볼 수 있는 메뉴들이지만, 전문 셰프들이 최고급 재료로 솜씨를 발휘한 덕분에 맛은 천양지차다.

치즈버거에 들어가는 빵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타틴 베이커리에서 공수된 것이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는 건강에 좋은 두부와 많은 영양소를 포함한 발아 곡물의 배합물이다.

'로콜'은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이런 햄버거를 단 4달러, 우리 돈 4천800원에 판다. 로이 최는 탄산 음료수 대신 과일 주스를 내놓고, 전 연령이 건강식을 즐기도록 어린이 세트 메뉴도 일부러 뺐다.

로이 최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로콜은 '고기 트럭'의 확장판"이라면서 "수천 명 또는 수만 명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고 이들에게 영감을 줘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내가 계속 추구하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와츠 지역의 어른들은 어렸을 적 좋은 기억이나 경험이 없이 자란 사람들"이라면서 "'로콜'이 성공을 거둔다면, 이 지역 아이들은 음식이란 즉석식이나 가공식이 아닌 천연 식품이라는 좋은 기억을 지니고 성장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로콜'은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우범 지대로 역시 빈곤층이 밀집한 텐더로인 지역에 2호점을, 같은 주 오클랜드에 3호점을 차례로 세울 계획이다.

로이 최의 꿈은 '로콜' 분점을 미국 전역에 설립하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