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 October 19, 2017 |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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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7-09 16:36
Updated : 2017-07-09 16:36

죽음을 앞둔 기분은 어떨까?...“의외로 좋은 기분”

(서울=코리아타임스) 우지원 인턴기자 =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다. 10대 아이보다는 20대 청년이, 40대 중년보다는 80대 노인이 죽음을 두려워할 거라는 것이 우리의 통설이다. 그러나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최신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최근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커트 그레이 교수는 죽어가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죽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고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학 학술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실렸다.

연구팀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블로그에 쓴 글을 살펴보는 형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에 참석하는 환자들은 정신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병인 암과 루게릭 병 환자들로만 제한됐다. 이어 25명의 환자들이 쓴 2600여개의 글을 50명의 건강한 사람들이 죽음을 상상하면서 쓴 글과 비교했다.

그 결과 실제로 죽어가고 있는 환자들은 죽어가고 있다고 상상한 사람들보다 죽음에 훨씬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흥미롭게도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죽을 날이 가까워질수록 죽음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을 보였다.

또다른 연구 결과는 이러한 사실을 더욱 뒷받침한다. 그레이 교수는 150명의 일반인 실험 참가자들에게 사형수가 되었다고 상상하고 최후의 유언을 남기도록 유도한 뒤 이를 1982년 이후 실제 사형수들이 남긴 발언과 비교했다. 그러자 마찬가지로 실제 사망을 목전에 앞둔 사람이 더 긍정적인 시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연구진은 죽음은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토록 죽음을 두려워할까? 연구를 수행한 그레이 교수는 "현대 의학이 환자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대신 그 생명을 억지로 연장하고 있다"는 데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현대인은 죽음이 닥치면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이를 회피하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들의 공포심만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교 웰빙증진연구소의 제임스 매덕스 교수는 "대부분의 생명연장행위는 당사자보다는 주변인을 위해 시행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우리가 죽음이 당사자에게는 그다지 두렵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기가 좀 더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