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STERDAM (Yonhap) ― A North Korean restaurant has opened in the Dutch capital of Amsterdam in what could be the communist nation's latest attempt to earn hard currency and foster closer ties with Europe.
The "Pyongyang Restaurant" was launched late last month under a joint venture between North Korea and two Dutch businessmen.
While North Korea is known to operate dozens of restaurants across Asia, it is the first time a North Korean restaurant has opened in Europe, with the exception of a canteen that briefly operated near the North Korean Embassy in Vienna in the mid-1990's, according to a local source, who spoke on the condition of anonymity.
The restaurant is staffed by nine North Koreans, including the director and manager, Han Myong-hee, who worked for 15 years at a North Korean restaurant in Beijing operated by the North's ruling Workers' Party.
Pyongyang Restaurant, which seats 24 people, has its walls covered with pictures of Pyongyang and North Korean nature, while its menu consists solely of a nine-course meal priced at 79 euros ($104).
Han said there are plans to offer more affordable dishes such as Korean noodles and dumplings after the restaurant's official opening on Feb. 17.
"After our official launch, we plan to gradually serve a variety of dishes and during lunch hours as well," she said. The restaurant currently serves only dinner.
The opening ceremony is expected to be attended by the North Korean ambassador to Switzerland, other North Koreans, and key figures from the Netherlands and other European nations, Han said.
Analysts said the restaurant is likely to serve not only as a source of much-needed cash but also as a bridge to Europe for the isolated North.
"North Korea has been putting a lot of effort into normalizing relations with European nations since 2000," said Yang Moo-jin, a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North Korea Studies in Seoul. "The opening of North Korea's first restaurant in Europe can be seen as the North's attempt to improve ties with the West through exchanges at the civilian level."
북한이 외화벌이 수단이자 소위 `북한식 민간외교 창구'인 식당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개설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영업 중인 북한 식당은 최소 50개가 넘지만 유럽, 이른바 서방에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식당은 홈페이지에서 북한을 서방에 알리는 `문화 센터'이자 `북한과 서방인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임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 2일 저녁(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암스테르담 남서부 변두리인 오스도르프-미덴구(區) 우베르딩엔파트 1번지. 주민회관으로 쓰이던 2층 짜리 건물에 `평양 레스토랑'이란 알파벳 간판이 걸려 있다. 초인종을 누르니 한복을 입은 아가씨가 나와 환대하며 안으로 안내했다.
복도와 홀 내부 벽엔 북한 미술품들이 빽빽하게 걸려 있다. 한쪽에 작은 피아노가 놓여 있고 벽에 걸린 LCD TV 화면엔 북한 가요 가사가 흘렀다.
24개 좌석을 갖춘 내부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다. 유럽에선 수요가 적어 규모도 작을 것으론 예상하긴 했으나 300석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 해당화 식당 분점 외관과 규모, 실내장식 등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당일 손님은 네덜란드인 젊은 남성 두 명 뿐이었다. 한명희 지배인은 지난달 28일 문을 열긴 했으나 아직은 저녁에만 임시영업 중이어서 하루에 서너 명에서 열 명 정도만 현지 신문의 개업 소개 기사를 보고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해당화 식당의 총경리(총책임자)인 한 씨는 한국 사람으로선 연합뉴스 기자가 첫 손님이라고 했다.
사전에 주문한 9단계 코스 요리가 하나씩 차례로 나왔다. 오골탕, 불고기, 칠색나물, 고등어구이 등 한식과 함께 초밥과 회도 있고 감자튀김 샐러드와 귤 그라탕 등 서양식 요리도 포함돼 있다. `들쭉술' 등 북한 술은 없고 `하이네켄' 등 현지 술과 음료들 뿐이다.
1인당 79유로나 받는 코스요리 치고는 일부 음식의 질이 떨어졌다. 특히 회와 초밥에 사용한 생선의 선도나 크기, 종류는 가정용 즉석 초밥용으로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재료로 보였다.
무엇보다 이날 나온 코스 요리로는 북한 고유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없었다. 냉면이나 만두 등 합리적인 가격의 단품요리도 없었다.
이렇게 영업해서는 현지인이든 한국 주재원이든 그다지 올 것같지 않은데 장사가 되겠느냐고 한 씨에게 물었다. 한 씨는 아직은 재료구입 등에도 어려움이 많다면서 "임시 운영하면서 손님들 의견도 듣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오는 17일 개업식을 치른 뒤엔 차츰 단품을 포함시키는 등 메뉴 구성도 달리하고 손님이 늘면 점심 영업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음식 시중을 드는 `봉사원' 아가씨 4명은 새 음식이 나오는 사이엔 홀 한 켠에서 노래방 반주에 맞춰 가벼운 춤을 곁들이며 `휘파람' 등 북한 노래를 불렀다. 때론 피아노로 서양 클래식 음악이나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 등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 식당은 네덜란드 호텔 사업가 렘코 헬링만 씨와 렘코 반 달 씨가 개설하고 북한 사람 9명이 노동비자를 받고 와서 일하는 형태로 개업했다. 반 달 씨는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며 북한으로부터 돈을 지원받거나 별도로 주는 일은 없음을 강조하면서 "북한인 종업원 9명에게 임금을 주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 달 씨는 공식 직책을 묻는 질문에 자신은 소유주는 아니라면서 '책임자(director)'며 한 씨 역시 `책임자(director)이자 관리자(manager)'라고만 설명했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인이 사업면허를 받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공동운영의 형태로 만들었을 뿐 북한 정부가 관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오스트리아 빈 주재 북한대사관 옆에 "구내 식당을 겸한 북한 식당이 개인 차원에서 잠시 운영되다 문을 닫은 적이 있으나 북한 정부 차원의 공식 사업으로 유럽에 식당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체육 당국 등 여러 기관이 해외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나 해당화의 경우 노동당 보위부가 관리하는 곳이라면서 베이징 해당화 식당 책임자인 한 씨가 파견된 점으로 봐서도 암스테르담 평양 레스토랑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화벌이 수단 만이 아니라 유럽에 `민간외교'의 거점을 만든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같은 분석을 했다. 또 준비는 전부터 했더라도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문을 연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북한이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사회주의 문명국, 지식경제 기반 등 문명강국을 강조했다"면서 "문명강국 형성의 일환으로써 김정은 체제에서 확대할 시발점이 이 식당 아니겠는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