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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텔레그램 창업자, “한국 테러방지법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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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lished Feb 28, 2016 5:23 pm KST
  • Updated Feb 28, 2016 5:23 pm KST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파벨 두로프, ‘조지오웰 소설 1984 빅브라더와 같은 결과 초래할 것’

(바르셀로나 = 코리아타임스) 김유철 기자 = “러시아 주커버그’로 불리는 텔레그램의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 창업자가 국내 ‘테러방지법’에 대한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정보 기관의 권한이 강화돼 개인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오후(현지시간) 'MWC 2016' 기조연설을 마치고 진행한 코리아타임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두로프 CEO는 "한국의 '테러방지법'을 알고 있다”며 “이는 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테러리스트는 자신들의 정보 및 메시지를 전달하고, 유통할 수 있는 많은 통로를 갖고 있다"며 "테러방지법을 통한 도감청 확대는 한국 정부가 원하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애플이 FBI의 요구대로 아이폰의 암호화를 뚫는 백도어 프로그램을 만들면 수억명의 애플 이용자 정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애플이 굴복하면 경쟁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두로프 CEO는 "고전적인 정부 규제는 빠른 기술발전을 따라갈 수 없다. 정부는 이용자와 관련기업들의 자율규제를 통해 시기에 맞는 조치를 취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말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 맞춤형 서비스 발굴에 나서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에서의 텔레그램의 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두로프는 “과거 여행객으로 잠시 방문했지만 이번엔 더 오래 머물 것"이라며 "한국 이용자들과 만나 텔레그램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고, 이들의 세부적인 요구를 서비스에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텔레그램의 월 이용자(MAU: 한달에 한번 이상 서비스 접속 이용자)가 1억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150억개의 메시지가 텔레그램을 통해 전송된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이날 만난 두로프 CEO는 '여전히 배고팠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출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한국은 패션과 생활방식, 대중문화 등에서 아시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 개발자들과 협력을 통해 더욱 새로운 서비스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텔레그램은 무료로 100% 오픈 API(검색·SNS 등 데이터를 공개, 외부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를 진행하는 유일한 메신저 앱"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스티커 등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수단을 확장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한국의 아티스트들은 텔레그램에 스티커를 올릴 수 있고, 텔레그램은 이들의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텔레그램은 메신저 뿐 아니라 '채널' 등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자신의 메신저를 효율적으로 확산시키는 훌륭한 통로"라며 "이는 K-Pop 등 한국 문화를 전세계로 확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진행 도중 기자에게 "혹시 당신의 폰에 텔레그램을 설치했나. 나중에 이용해보고 피드백을 달라"고 요청했다. 더욱 개선된 서비스를 위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구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아울러 "전통적으로 작은 기업들은 변화하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빠르게 받아들였고 이를 통해 세상이 발전했다"며 "정부는 기존 대기업과 신생 중소기업의 경쟁이 공정하도록 분쟁을 조정하는 것에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부의 첫번째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파벨 두로프는 2006년 형 니콜라이와 함께 2006년 9월 러시아 1위 SNS '브이콘탁테'(이하 VK)를 서비스하며유명세를 탔다. 자산규모 역시 2조원 이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러시아의 저커버그(페이스북 CEO)'라고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2012년 반정부 시위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푸틴 정권에 반발, 이 사실을 일반에 공개하고 러시아를 떠난다.

1년 뒤인 2013년 형인 니콜라이와 함께 텔레그램을 선보인 파벨은 러시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3자의 메시지 모니터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암호화 기술을 접목했다. 텔레그램은 자사 암호화 기술을 깨는 사람에게 30만 달러를 주는 '해킹대회'를 진행했지만 아직 상금을 탄 사람은 없다. 한국에서도 2014년 수사기관의 카카오톡 도감청 사건으로 유명세를 탔다. 텔레그램의 개인정보 보호 철학과 강력한 암호화 기술이 입소문을 타며 '사이버 망명' 서비스로 회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