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 |
삼성화재는 28일 공시를 통해 2017년 1분기 자산이 69조 1,5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8%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자산 성장세는 안민수 사장 취임 직후 속도를 내다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취임 직후인 2014년 3월 기준 삼성생명 총 자산은 50조1,700억원이었는데, 분기마다 3.1~5.7% 성장을 거듭하며 1년만인 2015년 3월 59조 5,7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는 이후 급격히 꺾여, 2015년 6월 이후 자산 성장률은 3.4% 를 넘기지 못했고 올해 1분기 1.8%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안 사장의 공약인 "2021년 자산 100조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의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 성향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화재의 투자수익은 1조 6,800억에 달했다. 2015년에 비해 0.7% 증가한 수치지만, 증가분의 대부분은 부동산 관련 수익 (약 900억원)으로 지난해 사옥 매각에 따른 이익이 반영된 것이다.
이 같은 일회성 이익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익률은 3.1 퍼센트에 그쳐 2015년 3.3 퍼센트에 비해 하락했다.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손보업계 1위의 자존심을 구겼다.
많은 보험사들이 수입보험료 등의 보험수입 보다는 자산운용에 따른 투자수익 비중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는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투자수익률 하락은 경영지표에 있어서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징후가 아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체투자의 비중을 올리고, 전통적인 저위험 투자처인 국채, 회사채 및 대출 등에 대한 의존도를 조금씩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삼성화재는 여전히 포트폴리오의 많은 부분을 전통적인 투자처에 할애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 투자자산 중 대출 비중은 2015년 27.3%에서 지난해 30.7%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저리스크 투자 전략을 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삼성화재는 여전히 대체투자 및 해외투자를 놓고 지나치게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이에 따른 기회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수 사장이 오랜 기간 동안 삼성화재 자산운용 파트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 및 전반적인 자산 성장세 저하는 매우 실망스럽다는 평이다. 올 초 3연임에 성공하긴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또 한가지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은 글로벌 진출 확대다.
안민수 사장은 취임 당시 "해외사업 견실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며 "11개국 19개 거점 가운데 미국, 중국,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이를 전개해 나갈 것" 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3년이 지났지만 해외 보험사 M&A등의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고, 거점의 숫자는 19개에서 22개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경영목표 달성에 관해서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